• 검색

길거리 푸드트럭도 ICT로 빛나다

  • 2015.06.24(수) 11:12

젊은 창업자 늘면서 新기술 활용
불법·영세 이미지 탈피에 큰 도움

▲ 지난 5월18일 오후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서 시민들이 푸드트럭을 이용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는 청사 내에 푸드트럭을 시범운영하고 개선방안을 찾아 푸드트럭 창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근 창업열기와 음식열풍이 만나 푸드트럭 길거리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푸드트럭 하면 왠지 영세함·불법 이미지가 강했는데, ICT를 활용한 젊은 창업자들이 늘면서 이미지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24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실업률 증가를 반영하듯 푸드트럭 자영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이동형 음식점 수는 2011년 184만43개에서 2013년 199만1476개로 8.2% 늘었다.

 

수적 증가뿐만 아니라 하나의 요식업 문화로 성장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로 무르익고 있다. 정부는 창조경제 일환으로 젊은이와 노년층 창업이 쉽게 되는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고, 음식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요즘처럼 뜨거운 때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푸드트럭을 합법화 하고 영업 가능 장소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영세한 길거리 음식 정도로 인식되는 점이 한계다. 반면 해외에서는 푸드트럭 인기가 뜨겁다. 미국에서 2010년 처음 방송된 '푸드트럭 레이스' 프로그램은 시즌5 까지 제작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면서 미션을 수행하고 만든 음식의 매출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송인데, 푸르트럭 창업열풍을 불러왔을 정도다.

 

또 미국에선 실력을 겸비한 쉐프들이 도전의식을 갖고 창업에 나선 것도 푸드트럭 이미지를 제고시켰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에서 영업중인 대형 푸드트럭의 경우 주방설비와 냉장설비까지 완비돼 유명 레스토랑 못지 않은 고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리서치컨설팅 업체 이머전트리서치(Emergent Research)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미국내 푸드트럭 매출은 650만달러(약 6500억원)로 전체 레스토랑산업 매출의 1%를 차지했다. 이는 향후 5년내 3∼4%대로 급성장해 2700만달러(2조7000억원)에 다다를 전망이다.

 

때문에 국내 푸드트럭 창업자들도 영세함의 문제를 넘어 신선한 이미지를 제공한다면 산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KT경제경영연구소 측 분석이다. 형준희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푸드트럭은 전세계적으로 이미 매장의 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ICT 기술을 활용하면 푸드트럭 시장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푸드트럭과 접목될 첫 번째 ICT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다. 푸드트럭은 일정한 장소에서만 영업하는 매장이 아니기 때문에 바뀌는 위치를 고객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가 도구로 활용된다. 이동장소와 시간을 SNS로 공지하면 고객과의 유대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나아가 푸드트럭의 위치, 영업시간, 메뉴, 고객평가 등을 소개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시드니 푸드트럭·스트리트 푸드 뱅쿠버·푸카·와따)이 국내외에 등장하기도 했다.

 

 

결제 시스템도 푸드트럭과 접목될 수 있는 ICT 요소다. 푸드트럭 하면 현금거래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때문에 객 단가가 낮아지고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도 있다. 카드결제 단말기를 보유하더라도 값이 비싸고 크기가 큰 POS는 운영하기 힘들다. 때문에 테블릿이나 스마트폰 단자에 연결해서 쓰는 소형 카드결제기나 앱 형태로 결제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모바일 결제시스템에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활용하거나 카카오페이 같은 간편결제 시스템도 생겼다. 

 

푸드트럭 시장이 좀더 발전하면 배달 앱도 생각해 볼 수 있는 ICT 요소다. 길거리가 아닌 집에서 푸드트럭 음식을 찾는 니즈도 생기기 때문이다. 형 연구원은 "푸드트럭을 하나의 산업 및 식문화로 성장시키기 위해 ICT 환경 및 사업자간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호흡할 수 있는 페스티발을 여는 등의 육성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