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T 전략 이렇게 진행된다] (1) 사물인터넷 이행 방향

우리나라 ICT 산업의 근간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의 급성장과 구글이나 애플의 개방형 혁신에 밀려 국내 ICT사업은 위기라는 판단에서다. 정부 대응도 긴밀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K-ICT전략이 공개됐다. 본지는 우리나라 ICT 전략의 두뇌역할을 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각 부문별 CP들을 통해 9대 전략산업별 이행방안과 6대 융합산업 이행방안, 그리고 K-ICT 전략 이행에 따른 기대효과를 점검하는 시리즈를 IITP기술 분야별 CP를 통해 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 글싣는 순서

(1) 사물인터넷의 이행 방향

(2) 클라우드, 이제 시작이다

(3) 국가대표만 있는 한국 이동통신

(4) UHD 서비스 전략

(5) 스마트 디바이스 이행전략

박현제 IITP CP
박현제 IITP CP

사물인터넷은 사람, 사물, 공간,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돼 정보가 생성, 수집, 공유, 활용되는 초연결 인터넷을 의미한다.

과거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이나 사물통신(M2M)이 센서와 통신 기능을 부착해 사람이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 초점에 두었다면, 사물인터넷은 각각의 사물들이 자율성을 갖고 스스로 정보를 해석하고 서로 연동해 동작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여명의 시대였던 33년 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을 구축했다. 이 개발 경험과 인력을 토대로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라는 기치 아래 정보화 혁명에 적극 대응했다.

2000년대에는 세계 최고 초고속인터넷 환경을 구축해 인터넷경제 강국이 됐다. 하지만 2013년 이 분야 우리나라 시장규모는 세계 시장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사물인터넷의 종합적인 역량이 퇴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래부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개발하고 이용하자는 기치 아래 초기 수요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전문기업 혁신 역량은 결집시켜 사물인터넷 서비스 공급을 활성화하는데 올인하고 있다.

플랫폼, 네트워크, 보안 등의 분야에서 향후 구축할 사물인터넷 기반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부 주도로 공공서비스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사업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실증사업을 시범 시행한다. 이를 통해 초기 수요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미 올 봄, 글로벌 표준 기반 스마트 시티와 헬스 케어 분야 대규모 사물인터넷 실증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한 올해 내 가전(홈), 제조(공장), 자동차, 에너지, 보건, 관광, 스포츠 등 7개 업종에서 사물인터넷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대·중소기업 공동으로 혁신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둘째, 글로벌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통한 사물인터넷 전문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신융합서비스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기업이나 대기업 등과 협력해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한 전문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셋째, IoT 센서 산업을 육성하고 IoT 특화망을 구축한다.

미래부 원천기술개발사업과 산업부 응용기술개발사업 등 R&D사업과 미래부 IoT서비스 실증 사업, 관련 부처 센서 활용 등을 연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칭)센서발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사용료가 비싼 기존 3G, LTE나 제공 영역이 제한되어 있는 와이파이(Wifi) 등 비면허 대역 네트워크 이외에, IoT 분야에 특화돼 저전력 저비용으로 장거리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선도적인 실증 사업을 지원해 사물인터넷 신인프라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넷째, IoT 정보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이 확산됨에 따라 정보 보안에 대한 위험성도 급격하게 증대되고 있다.

이에 IoT 실증사업 설계, 구현, 검증 등 전단계에 걸친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보안 기능과 성능 검증을 위한 ‘IoT 시큐리티 센터’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수립한 IoT 정보보호 로드맵에 따른 IoT 보안 핵심 원천기술을 중점 개발한다.

마지막으로, IoT 저변을 확대하고 창의문화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IoT DIY(Do It Yourself) 오픈 랩을 올해 5개소에서 2017년 10개소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배우기 쉽고 창의력을 높이는 IoT DIY교육을 펼치기 위해 초등생 체험교실을 설치하는 등 창의문화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자는 취지다.

사물인터넷을 산업 및 사회 전반에 적용함으로써 전통 산업 및 기존 산업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재난, 범죄 등 사회 불확실성을 통제하고 선제 대응해 안전한 사회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초연결사회는 개인 니즈(수요)를 반영해 사용자 중심의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가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와 문화가 우리 기업과 산업의 뒷받침으로 구현되는 미래, 이것이 사물인터넷이 지향하는 목표다.

박현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스마트서비스 CP hyunje@iit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