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푸드트럭에 ICT가 접목되면?

황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03 08:57

수정 2015.07.03 08:57


▲'아메리칸 셰프' 영화의 한 장면
▲'아메리칸 셰프' 영화의 한 장면

이동식음식판매자동차, 일명 '푸드트럭'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영세한' 거리 음식 정도로 인식되지만 해외에서는 인기는 뜨겁다. 지난 해 개봉한 '아메리칸 셰프'는 푸드트럭에 대한 열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다. 이 푸드트럭이 단순히 자동차에서 음식을 판매하던 이전의 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을 통해 위치를 알려주고 음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이어 결제까지도 '스마트'하게 발전하는 등 ICT를 통해 다양한 창업 루트로 활용되는 추세다.

3일 KT경제경영연구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푸드트럭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대형 체인점으로 발전하고 있다. 형준희 KT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오랜 경기 침체로 레스토랑에서 해고된 요리사들이 푸드트럭을 창업하면서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기존 레스토랑에 비해 임차료를 줄여 비용을 낮추고 오히려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새로운 메뉴를 제공,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리서치 컨설팅 업체 '이머전트리서치(Emergent Research)'는 2012년 한 해 미국 내 푸드트럭에서 발생한 매출은 한화 약 6500억원 규모로 대략 전체 레스토랑 산업 매출의 1%로 추정했다. 향후 5년 내 3~4%대로 성장해 2조7000억원 규모에 다다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푸드트럭의 급성장은 소셜 미디어와의 만남이 기폭제가 됐다. 지난 2008년 사업을 시작한 '코기BBQ(Kogi BBQ)'의 경우 트위터를 활용해 메뉴와 이동하게 될 지역의 위치 정보를 매일 갱신했다. 또 유투브를 통해 자신들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게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전국 단위 인기를 얻게 됐다. 현재는 체인 형태로 사업이 확장됐다.

푸드트럭의 문제는 일정한 장소에서 영업하는 매장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이동성에 있다. 신규 고객이나 단골 고객에게 위치를 알리기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과제였다. 우리의 포장마차 같은 고정형 매장은 결제시스템(POS)을 갖추지 않아 현금 위주로 거래되는 것도 단점으로 작용했다.

이 불편함들이 ICT를 통해 해소되고 있는 것이다. 형 연구원은 "푸드트럭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알리는 애플리케이션(앱)이 활성화되고 스마트폰의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을 이용한 간편지불시스템이 도입돼 결제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푸드트럭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시스템도 가능해져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이런 시스템의 도입이 지지부진하다. 정부가 '창업'의 측면에서 청년층·노년층의 푸드트럭 활성화를 꾀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인식과 함께 단순 생계형 수준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다.

형 연구원은 "많은 TV프로그램에서 일명 '먹방(먹는 방송)'이 인기 프로그램으로 떠오르는 등 음식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정서는 호의적"이라며 "트럭 개조 사업 등 관련 산업의 성장세도 눈에 띄고 정부도 푸드트럭을 합법화시키는 등 지원을 하고 있지만 규제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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