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기술, 초광대역 근거리 레이더 센서 모듈 세계 첫 양산 나서

김영환 대표(왼쪽 세번째)등 효성기술 임직원이 초광대역 근거리 레이더 센서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김영환 대표(왼쪽 세번째)등 효성기술 임직원이 초광대역 근거리 레이더 센서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레이더 센서 전문 기업 효성기술(대표 김영환)이 초광대역(UWB) 근거리 레이더 센서 모듈을 개발, 연내에 출시한다.

근거리 레이더 센서 칩을 포함한 모듈을 민수용 제품으로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도 처음이다. UWB 레이더 센서 모듈은 그동안 군수용으로만 개발됐다. 그만큼 기술 장벽이 높았다.

해외에서는 2개사 정도가 레이더 센서 칩을 판매하고 있다. 칩 가격만 수십만원대에 이른다.

반면에 효성기술은 제품 양산 체제를 갖춰 칩은 물론 모듈 가격을 크게 낮출 계획이다.

효성기술은 이를 위해 10억원을 투입, 칩 양산을 시작했다. 다음 달부터 모듈화 작업에 들어가 12월부터 국내외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모듈부터 소프트웨어(SW)까지 일체화된 제품을 공급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UWB 레이더 센서는 투과성과 분해능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UWB 레이더 시스템온칩(SoC) 기반의 레이더 센서보드, UWB 안테나, 응용 알고리즘으로 구성된다.

1기가 밴드 펄스를 투사해 반사된 신호를 고속 측정함으로써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자체 개발한 레이더 신호처리 SW로 물체의 크기 및 형태를 더 정확하게 추출할 수 있다.

제품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실내외 보안 솔루션은 물론 사물인터넷(IoT)·스마트홈, 인체 심장박동 측정 등 의료기기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비접촉 방식으로 사람 호흡을 감지하거나 싱크홀을 탐지하고, 상하수도 누수도 감지할 수 있다.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에서 최장 20m 거리에 있는 사각지대 차량 감지, 자동 주차 시 위치 감지 등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SW 알고리즘에 따라 지하철에서 이동 인구 수를 체크하거나 실내 혼잡도를 감지해 냉난방을 자동 제어하고, 재실 감지를 통한 전력 제어 등 서비스 플랫폼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24일 “S사, H사 등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150여 기업이 구매 요청을 해 왔다”면서 “중국과 중동 지역 보안 업체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마케팅을 위해서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북미 최대 보안전시회 `라스베이거스 국제 보안기기 전시회 및 콘퍼런스(ISC WEST) 2017` 등에 잇따라 참가할 예정이다.

효성기술은 이를 통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수백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환 사장은 “다음 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K-글로벌` 행사에 참가, 미국 테슬라 등 첨단 기업과의 전략 협력을 추진한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UWB 레이더 센서 민수시장 선도업체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