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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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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인기에 가려졌던 차량용반도체 올해 '확' 뜬다

각종 지표들, 차량용 반도체 성장 예상
"성장 시작한 시장, 이제 선점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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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정인혁 기자] 차량용 반도체가 새로운 업계 대세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산업에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접목이 증가해 차량용 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성장이 뚜렷하게 예상되는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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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에 활용되는 차량용 반도체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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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세계반도체연맹(GSA)과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고위 임원 1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2024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 경영진은 업계 수익을 견인할 시장으로 자동차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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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최근 자동차의 전기·전동화에서 비롯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 기술들이 고도화됨에 따라 이를 제어·관리하기 위한 반도체 및 부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예상했다. 자동차는 이미 지난해에도 반도체 주요 경영진들이 손꼽은 수익 동력 중 하나였다.

 

이번 조사는 성장 기회 중요도를 1~5점으로 나눴다. 그 중 자동차가 3.9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인공지능(3.7점)과 사물인터넷(3.5점), 클라우드 컴퓨팅·데이터센터(3.5점)가 이었다. 인공지능은 무선통신·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에 밀려 5위를 차지했지만 생성형 AI가 확산하면서 올해 2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또다른 지표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예고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발표한 지난해 반도체 최종 사용처별 점유율(매출 기준)에 따르면 차량용과 통신이 전년 대비 유일하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은 14%에서 17%로 3%p 증가했다. 자동차 부문이 가장 큰 점유율 성장을 기록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 중 세 번째로 큰 부문이 됐다. 완성차 트렌드가 전기·자율주행화하면서 인포테인먼트가 마련된 커넥티드카(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차량) 등 SDV로 변모한 데 따른 결과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는 지난해 약 760억 달러였던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9년엔 약 1430억 달러(약 19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1%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트렌드가 전기·전동화로 가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면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반도체와는 다른 기술이 필요한 만큼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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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분야로 자동차가 꼽혔다. (사진=KPMG·세계반도체연맹)

 

이에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차량용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 소식이 들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콘티넨탈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차랑용 디스플레이 등 전장사업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은 내부적으로 ADAS 분야 등에서 갱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콘티넨탈 전장사업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티넨탈은 세계 10대 자동차 부품업체로 최근 완성차 업계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에 발맞춰 자율주행과 커넥티트카,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미래차 관련 부품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하에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를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년 선보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에 '엑시노스 오토 V920'가 적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자동차는 5나노미터(nm, 1㎚는 10억분의 1) 첨단 공정으로 자체 ADAS용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6월 반도체 전담팀을 신설하고 직접 개발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엑시노스 오토를 연구해 온 김종선 상무를 영입했다.

 

현대차가 개발하려는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 시장에 화두로 떠오른 SDV를 지원하는 칩이다. SDV는 하드웨어 중심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소프트웨어(SW)로 차량을 제어하는 미래 혁신 분야다. 자동차의 주행 성능, 편의 기능, 안전 기능까지 포함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반도체 산업 전체가 침체를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 특히 주목받는 차량용 반도체가 올해 기지개를 켤 것”이라면서 “더불어 완성차 기업들이 자체적인 차량용 칩 개발에 집중하는 양상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혹한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내구성, 안전성 향상과 갈수록 복잡해지는 고객사의 고성능 반도체 개발 요구에 부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제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를 뗄레야 뗄 수 없는 만큼 시장 선점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소식이 들린다.

 

지난달 13일(현지 시각)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자율주행차량을 구동할 수 있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를 처음 공개했다. ARM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메르세데스 벤츠,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이 이미 ARM의 새 설계를 자사 제품과 개발 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다. 

 

ARM은 자동차 업계가 차량마다 탑재되는 반도체의 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면서 새 제품이 본격 출하되면 회사 매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내연기관 자동차는 200~3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지만, 최근 전기·전동화하는 미래형 자동차는 적게는 1000개, 많게는 3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탑재된다.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는 단순히 전자장치를 제어하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이 아니라 더 복잡하고 섬세한 고성능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엔비디아는 지크립톤, 샤오미 등 중국의 자동차·전기차 제조사들과 신규 파트너십을 구축해 협력하고 있다. 인텔은 시스템온칩(System-on-a-Chip) 설계기술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 실리콘 모빌리티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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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혁 기자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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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김종길 산업부 kjk54321@asiatime.co.kr

입력 : 2024-04-04 15:46 수정: 2024-04-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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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2차 펀드 1500억원 전망…연체율 해소 기대 '쑥'

당초 800억원 규모보다 두 배 증가 "업계 독려로 18개사 참여 확보" 펀드·경공매로 건전성 관리 속도 [아시아타임즈=김하랑 기자]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보다 두 배 넘는 규모의 제2차 정상화 펀드가 조성되면서 업계 연체율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제2차 부동산 프로젝트파인낸싱(PF) 정상화 펀드를 1500~16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이는 당초 예상된 8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연체율 해소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을 독려해 18개의 참여사들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 조성은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관리 차원으로 이뤄졌다. 저축은행들은 건설기업 등에 부동산 PF 대출을 내주며 수익을 높여왔지만 최근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관련 대출 회수가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업계 연체율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지난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6.55%로 전년말(3.41%)대비 3.14% 포인트(p) 확대됐다. 부동산 PF 연체율도 6.94%로 전년말(2.05%)보다 4.89%p 올랐다. 연체율 악화는 순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업계는 55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 1조59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과 견줘 적자전환했다. 저축은행들이 연체율 해소에 분주한 이유다. 특히 지난 1분기 연체율이 7∼8%로 전년보다 더 상승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당국은 부실채권 수시상각을 유도했다.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계에 내달 3일까지 추정손실채권의 수시상각 신청을 받는다는 공문을 보냈다. 추정손실채권은 금융사가 내준 대출 중 가장 건전성이 낮은 상태로,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 손실이 확정된 여신을 말한다. 경·공매 활성화도 주문됐다. 당국은 일정 조건 충족 시 토지담보대출을 PF 대출 한도에 포함하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등 경·공매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6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경·공매 실시 시기를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업계와 당국은 이번 2차 펀드 조성 확대를 계기로 건전성 관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업계는 지난해 10월 제1차 펀드를 구성했다. 해당 자금은 부실채권 매입과 사업장 인수 등 업계 연체율 해소에 활용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대출 회수가 난항을 겪으면서 부실채권 매각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이번 2차 펀드를 통해 일부 연체율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역수지 11개월 연속 '흑자'…반도체·車 수출 '쑥'

4월, 수출액 562.6억 달러…7개월 연속 플러스 자동차 수출액 68.6억 달러…역대 최대 경신 최다 수출 품목 '반도체', 99.6억 달러 기록 [아시아타임즈=김미나 기자] 국내 수출이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실적이 급등한 가운데 무역수지 역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출은 562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10월 플러스 전환 이후 7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역수지는 15억3000만 달러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4월 누적 무역수지는 106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 103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는 5년 만에 최대 흑자다. 자동차 수출 실적은 67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액을 경신했다. 최다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9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무선통신·컴퓨터 등 4대 정보기술(IT) 분야 품목도 출 증가율도 모두 동시에 플러스를 이어갔다. 이어 △일반기계(1.5%) △선박(5.6%) △바이오헬스(21.3%) △석유제품(19.0%) △섬유(1.7%) △가전(9.4%) △자동차부품(2.9%) △석유화학(12.3%) 등 주력 15개 품목 중 13개 품목도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이차전지(-20.1%)와 철강(-5.7%) 등 2개 품목은 수출 실적이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양대 수출국으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 모두 수출액 늘어났다. 대미 수출은 지난해 대비 24.3% 증가한 114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해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9.9% 증가한 105억 달러로 2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겼다. 4월 수입액은 547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5.4% 늘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의 상승이다. 산업부는 정유사 가동률 상승과 발전용·산업용 가스 도입 수요 증가에 따라 원유(17.8%), 가스(21.9%) 등 에너지 수입액이 늘어난 것이 전체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가결…4000억원 100% 출자전환

계획안, 무담보채권 잔여 50% 상환유예 3년 등 2025년 이후 정상적인 수주활동 가능할 예정 "PF 금융시장 안정화할 수 있는 초석 마련된 것" [아시아타임즈=이재성 기자]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이 가결됨에 따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본격화 됐다. 30일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제3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 부의한 기업개선계획이 이날 오후 6시 기준 현재 75%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 요건 충족됐다. 이번 기업개선계획의 주요 안건은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을 위한 △보유 구주 100 대1 감자 △워크아웃 전 대여금(4000억원)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3349억원) 100% 영구채 전환 등의 자본확충 방안이 포함됐다. 채권자에 대해서는 △무담보채권의 50%(2395억원) 출자전환 △무담보채권 잔여 50% 상환유예 3년, 금리인하 3% 등 내용이 담겼다. 기업개선계획이 가결됨에 따라 태영건설과 금융채권자협의회는 기업개선계획과 PF사업장 처리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할 예정이다. 산은은 태영건설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거래재개가 이뤄질 수 있는 자본확충 방안을 신속하게 실행해 오는 2025년 이후에는 정상적인 수주활동이 가능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정상 공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이 계획대로 준공될 경우 공사대금 회수 등으로 내년 말에는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4개월 만에 실효성 있고 실행 가능한 기업개선계획이 마련됨에 따라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PF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 것"이라며 "워크아웃이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PF대주단을 포함한 모든 금융채권자, 시행사, 공동시공사, 태영그룹 등 제반 이해관계자가 전폭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